SYNAGOGUE LETTER 2025. 03. 30.
예밀에서 온 편지 20
날씨가 푸근해지더니 버드나무에 물이 오르고, 개나리, 목련이 피는 것을 보니 봄이 왔습니다.
지난 겨울 놀란 가슴이 아직 가라앉기도 전에, 대한민국 남쪽에서 달려온 비보, 반가운 꽃소식 대신 산불이라는 재난에 휩싸인 처참한 모습들.
이번 재난은 산불이 일어난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전국에 흩어진 가족들을 포함하면 결국 대한민국 전체가 괴물산불에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이지요.
각처 도시로 나가 사는 자녀들을 기다리며 부모님이 지켜오신 집과 고향마을.
그곳이 불타오르는 것을 보며 손쓸 수도 없이 겨우 몸만 빠져나와 대피소에 가있지만,
하루밤인들 편한 잠을 주무셨을까요. 평생을 살아온 마을과 집이 다 타버렸고 돌아갈 곳이 없어졌으니.
형제자매님들
요즘은 평안의 인사가 실감나는 재난시기를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반복된 일상은 점차 익숙해지게 됩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재난은 받아들이기가 참으로 어려운 상처를 남깁니다.
먼나라에서 산불이 난 현장을 뉴스 화면에서 접하고 어떻게 저리도 오래 지속되나 ,저지경이면 참 감당하기 어렵겠다 했는데 그 재난이 우리에게 덮쳤으니 모두 사력을 다했지만 정말 역부족입니다.
그런 재난 산불이 우리 나라에서 벌써 6일째 멈출 기세는 보이지 않고 때 아닌 태풍같은 바람이 불어 비화는 연속적으로 진행되어 점점 그 지역이 넓어져 가고 있습니다.
산불을 잡기 위해 동원되었던 분들, 강원도에서부터 지원나온 헬기와 기장님, 미처 불을 피하지 못한 연로한 마을 어르신들, 이번 화재로 목숨을 잃은 분들,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하기만 한 피해지역 주민들, 생각할수록 가슴아프고 위로의 말도 찾기가 어렵습니다.
이번 일까지 겪으면서 드는 생각은,
최근 우리를 내려다보시는, 대한민국을 지켜보시는 엘로힘의 눈빛이 강하고 두렵다는 것입니다.
회중교훈서 7장 13절,14절
엘로힘의 일을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그분께서 굽게하신 것을, 누가 곧게 할 수 있겠습니까?
잘됨의 날에는 기쁨이 넘치게 하고, 역경의 날에는 곰곰이 생각하십시오: 엘로힘께서도 하나를 다른 하나의 맞은편 너머로 고정하셔서,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의 뒷일을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지난 겨울부터 우리는 기쁨이 넘치는 잘됨의 날은 언제 였는지 까마득이 멀게 느껴졌고,
엘로힘께서 굽게하신 역경의 날이 우리를 사방으로 막아서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호물품을 보내고 후원금을 보내고 끝날 일이 아닙니다.
지배권주이신 엘로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우리가 어디서부터 어리석음을 고집하고 있는지 철저히 들여다보며
그분의 말씀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게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생각을 열고
귀담아 듣고, 뼈속 깊이 새기며, 돌이키고 마땅히 행할 것을 행해야겠습니다.
이번 산불로 위로받아야 할 이웃이 많아졌습니다.
마땅히 그분들을 잘 살피며, 엘로힘의 착하심과 풍성하심이 우리를 통해 전해지기를
다시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