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이해력
역사적 해석과 알레고리 해석
[질문]
무분별한 영해와 영적 이해력의 차이를 알 수 있을까요. 구체적인 사례나 둘 사이를 분별할 수 있는 기준이 있을까요?
[답변]
비블로스는 신비의 책입니다. 비블로스 내용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바른 영과 건전한 이성이 필수입니다. 진리의 영과 인간의 영이 소통하고 창조주의 생각이 인간이성에 전달되면 바른 이해에 도달하게 됩니다.
비블로스에 대한 인본주의적 접근방식이 소위 성서해석학(Biblical hermeneutics)입니다. 역사적 해석과 알레고리 해석이 양대산맥이며, 역사적 해석은 아우구스티누스, 루터, 칼뱅 등의 해석학들과 키에르케고르, 하이데거, 가다머, 리꾀르 등의 철학적 방법론들을 망라합니다. 반면에 알레고리 해석은 오리게네스와 영지주의가 주도한 자의적 해석에 기초하며, 서방 로마 카톨릭을 중심으로 강력한 성서해석 방법론의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무분별한 영해란 바로 이 알레고리 해석을 말합니다. 비블로스 알레고리가 일대일 대응방식인 데 반해 신학적 알레고리는 하나의 상징에서 다양한 해석들을 끌어내는 자의적 해석방식입니다. 종교개혁 이후 교단에 따라 알레고리 해석을 배제하거나 역사적 해석의 보조로 활용하기도 하였습니다.
비블로스가 의미하는 영적 이해력(spiritual understanding)은 인본주의적 접근방식인 성서해석학을 거부합니다. 역사적 해석이든 알레고리 해석이든 비블로스의 진리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오리겐도 이해하지 못하고, 칼뱅도 이해하지 못하는 비블로스 진리를 평범한 밥티스마 성도(크리스토스의 사람)는 이해할 수 있는데, 바로 영적 이해력 때문입니다.
일례로 크리스토스의 지상명령 제1호인 밥티스마(baptisma)를 오리겐도 이해하지 못하여 유아세례를 주장하였고, 칼뱅도 이해하지 못하여 유아세례를 주장하였습니다. 이성은 고도로 발달하였으나, 영적 이해력이 결여되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밥티스마가 부활의 새생명에 대한 모형이며, 착한 엘성(양심)의 응답이라는 말씀(1pet. 3:21)의 참 의미를 밥티스마 성도들은 정확히 압니다. 그들에겐 영적 이해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적 이해력은 진리의 영이 제공하는 특별한 이해력으로서, 영존하는 생명에서 나오는 영구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비블로스의 신비를 소화해냅니다. 인간이성은 이해의 한계가 있으나, 영적 이해력은 이성의 한계를 뛰어넘어 영원한 것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입니다.
밥티스마는 알레고리나 종교적 상징이 아니고, 종교적 입교의식도 아니며, 오로지 비블로스 진리의 정확한 성취라는 사실을 밥티스마 성도들은 압니다. 따라서 영적 이해력이 있는 이상, 순교를 할지언정 유아세례를 인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