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RD, Lord, JEHOVAH(겐 2:4)

지배권주

LORD, Lord, JEHOVAH(겐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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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권주는 단순한 주인이나 빵지기가 아니라 자주적인 통치 권력을 가진 최고 권위자를 뜻한다. 영어의 대소문자 구분은 비블로스 본질과 무관한 인위적 장치이며, 예호바엘로힘의 통치 권능을 담은 정확한 번역어 사용이 성취의 핵심이다. '주'라는 모호한 번역을 지배권주로 바로잡아야 한다.

4 하늘들과 땅이 창조될 때에 하늘들과 땅의 생명세대들이 이것이니, 그날에 주 엘로힘께서 땅과 하늘들을 만드셨고,
4 These are the generations of the heavens and of the earth when they were created, in the day that the LORD God made the earth and the heavens,
(겐 15:2)
2 아브람이 말하였습니다, “주 엘로힘, 제게는 자녀가 없고, 제 집의 청지기는 다마스쿠스에서 온 이 엘리에제르(Eliezer)인데, 당신께서 저에게 무엇을 주시렵니까?”
2 And Abram said, Lord GOD, what wilt thou give me, seeing I go childless, and the steward of my house is this Eliezer of Damascus?
(탈 6:3)
3 내가 아브라함에게, 이사악에게, 야코브에게, 엘 전능자의 이름으로는 나타났지만, 나의 이름 예호바(JEHOVAH)로는 그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3 And I appeared unto Abraham, unto Isaac, and unto Jacob, by the name of God Almighty, but by my name JEHOVAH was I not known to them.

낱말 설명

비블로스에서 게네시스 2장 4절에 첫 언급된 히브리어 4자음문자(tetragrammaton) 요드헤바우헤(YHWH)를 영어 제임스왕역본(KJV)은 전체 대문자 LORD로 번역하였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비블로스 전체에서 총 6828회 사용된 요드헤바우헤를 6521회는 LORD로, 299회는 GOD으로, 8회는 JEHOVAH로 번역하였다는 사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영어의 대소문자 구분 특성에 따라서 히브리어 아도나이는 대문자로 시작하는 Lord와 소문자 lord로 번역하고, 엘과 엘로힘은 대문자로 시작하는 God와 소문자 god으로 번역함으로써, 전체 대문자인 LORD, GOD와 구분해 주었습니다. 이토록 복잡한 구분 방식을 택하여 번역한 데는 나름 이유가 있었습니다.

히브리어를 사용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창조주의 이름이 너무도 존귀하고 거룩한 나머지 감히 입에 올리지 못한다고 믿었고, 불가피하게 표기할 때는 모음 없이 자음으로만 된 4글자 요드헤바우헤로 표기함으로써, 눈으로만 읽고 입으로는 발음할 수 없도록 하였다고 전해집니다. 굳이 발음해야 할 경우에는 4글자 자음 요드헤바우헤에 아도나이의 모음을 차용하여 예호바(JEHOVAH)로 불렀다고 합니다.

영어 제임스왕역본 역자들은 요드헤바우헤와 아도나이를 조합한 히브리 전통을 반영하기 위해 영어 대소문자 구분을 적절히 활용하여 LORD, Lord, lord, JEHOVAH, GOD 등으로 구분하여 번역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God, god은 엘, 엘로힘의 번역이기에 여기서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문제는 히브리 전통과 그것을 절묘하게 살린 영어 제임스왕역본의 번역이 과연 비블로스 진리에 부합하는지, 또한 대소문자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대소문자 구분이 아예 없는 한글의 경우는 어떻게 번역해야 할 것인지 등을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영어 제임스왕역본처럼 대소문자 구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애당초 비블로스의 본질에 맞지 않습니다. 옛유언 히브리어 비블로스나 새유언 그리스어 비블로스나 애당초 대소문자 구분에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단지 문자 발달 과정에서 초기 대문자 형태가 점차 소문자 형태로 발전하였고, 비블로스가 대중화되면서 필기체인 소문자 형태가 주를 이루게 되었다는 정도이며, 대소문자의 의미 차이는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비블로스를 소리내어 읽는 낭독의 관점에서 보면, 대소문자 구분은 전혀 차이가 없고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혹 눈으로만 읽는다 할지라도, 굳이 대소문자 구분을 하지 않아도 이해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정확한 낱말 규명과 전후문맥의 흐름파악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래서 옛유언 히브리어 본문과 새유언 그리스어 본문에 아예 대소문자 구분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따라서 비블로스 한글번역에 있어서도 영어의 대소문자 구분을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는, 첫 단추인 히브리어, 그리스어 선례를 따르는 것이 보다 바람직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근본적인 답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히브리어 아도나이의 의미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어 제임스왕역본이 아도나이의 번역인 Lord(lord)를 기준으로 대소문자 조합을 통해 전체 문제를 풀어갔기 때문입니다. 즉 아도나이는 당연히 lord, Lord로 번역하였고, 요드헤바우헤는 lord의 전체 대문자인 LORD로 번역하였으며, 요드헤바우헤가 아도나이와 충돌하는 경우에는 LORD 대신에 전체 대문자 GOD로 처리하였고, 그 외에 부를 수 있는 이름을 굳이 표기해야 하는 경우에는 요드헤바우헤에 아도나이의 모음을 차용한 JEHOVAH로 음역을 해 주었습니다.

히브리어 아도나이(Adonay)는 아돈(Adon)의 강세형(emphatic form)으로서, 자주적인 권력, 최고 권력, 지배 권력 등을 뜻합니다. 아도나이에 해당하는 그리스어는 큐리오스(Kurios)이고, 라틴어로 도미누스(Dominus), 영어로는 로드(Lord)입니다. 그리스어 큐리오스는 최고 권력(supreme in authority)을 뜻하고, 라틴어 도미누스는 지배 권력(predominant power)을 뜻합니다.

영어 로드(lord)는 고대영어 라프와드(hlafward)에서 왔는데, 빵(hlaf, bread)을 지키는 자(ward, keeper)란 뜻입니다. 빵의 권력을 가지고 식구들을 먹이거나 종들에게 빵을 나눠주는 빵지기를 의미하였습니다. 빵지기는 집안의 가장(the head of a household)이기도 하고, 혹은 그의 빵을 먹는다(eat his bread)는 뜻의 종들(servants)에 대한 상전 개념으로서의 주인을 의미하기도 하였습니다.

이것을 한글로 옮길 때 대상이 사람이면 주인(主人)이라 번역하고, 대상이 창조주인 경우는 사람 인(人)자를 뺀 주(主)라고 번역하였습니다. 주의 본래 의미는 촛대 위에 심지가 그려졌듯이 ‘심지’를 뜻하였습니다. 여기서 주체란 뜻으로 발전하였고 주인, 소유주, 임금 등의 뜻으로 파생하였습니다.

히브리어 아도나이와 그리스어 큐리오스의 뜻을 가장 정확히 옮긴 것은 라틴어 도미누스로서 ‘지배 권력’을 뜻합니다. 영어의 로드의 빵지기란 의미는, 물론 빵을 가진 자의 권력이 가장이나 상전이 될 수도 있겠고, 소유권(ownership)을 가리킬 수도 있겠으나, 자주적으로 지배하는 자의 권력이란 본래의 뜻을 충실히 반영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lord, Lord, LORD 등 영어 대소문자 구분을 굳이 반영하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JEHOVAH란 이름도 그냥 음역하여 예호바로 옮기면 됩니다. 예호바가 훗날 예수스란 이름으로 완성되었기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영어 GOD도 God와 마찬가지로 엘로힘이라 번역하면 됩니다. 예수스께서 곧 엘로힘이시기 때문입니다.

나누고자 하는 이야기

영어 로드(Lord)를 한글로 주(主) 혹은 주인(主人)으로 번역한 것을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도나이와 큐리오스의 본뜻을 제대로 반영한 것은 아닙니다. 이미 오랜 세월 굳어져서 바꾸기가 어렵겠지만, 그래도 본래의 뜻대로 ‘자주적으로 지배하는 자의 권력’(자주적 지배 권력)을 잘 반영한 한글 낱말로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