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지와 자기 자신의 의에 대하여
내가 당신께 탄원하니, 받아 주소서 내 입의 자유의지 헌물들을, 오 지배권주시여, 내게 가르치소서 당신의 심판들을(시 119:108).
Accept, I beseech thee, the freewill offerings of my mouth, O LORD, and teach me thy judgments.
자유의지란 무엇인가
인간의 자유의지는 타고난 본능입니다. 당연히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유의지가 무엇인지조차 잘 모릅니다.
그저 자유(free)와 의지(will)의 결합어인 자유의지(freewill)겠거니 하고, 막연히 자유롭게 선택하는 의지 정도로 이해합니다. 일반 사전에서도, 외부의 강제나 제약 없이 자신의 판단과 선택에 따라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합니다. 인류역사를 통해 철학, 종교, 윤리, 법률,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유의지에 대한 논쟁이 있어왔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기독교 예정론에서 어거스틴과 칼뱅이 언급하긴 했지만, 자유의지를 부정하는 논리일 뿐이었고, 그 외에는 이렇다 할 논리조차 없었습니다.
비블로스가 밝히는 자유의지의 본질
자유의지에 대한 실마리는 비블로스 진리만 살펴보았더라도 풀렸을 것입니다. 비블로스 용례를 자세히 살펴보면 자유의지가 무엇인지 명확히 드러납니다.
비블로스 전체에서 자유의지란 낱말은 총 17회 사용되었는데, 그 중 16회가 헌물 개념인 자유의지 헌물(freewill offering)로 사용되었습니다. 헌물(offering)이란 창조주로부터 받은 것을 창조주께 돌려드린다는 개념입니다. 처음 받을 때와 돌려드릴 때의 사이에 죄의 오염이 있었기에, 모든 헌물들에는 기본적으로 대속의 희생과 거룩케 하는 과정이 요구됩니다.
비블로스에서 자유의지와 자유의지 헌물은 같은 개념, 같은 낱말입니다. 자유의지도 한 낱말인 히브리어 네다바(ndabah, h5071)이고, 자유의지 헌물도 한 낱말인 네다바입니다. 즉 창조주로부터 물려받은 자유의지를 그대로 돌려드리는 것이 자유의지 헌물이라는 것입니다.
자유의지는 창조주와 인간만의 공유 속성
자유의지란 원래 창조주만 가지고 있는 의지였는데, 인간에게 물려주어 인간의 자유의지가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창조주와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독특한 의지가 자유의지라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자유의지의 자유(自由)는 스스로(自) 말미암는(由) 것인데, 창조주의 속성이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듯이, 자유는 원래 창조주의 속성입니다. 창조주의 자유를 인간에게 물려주셨으므로, 인간의 자유가 그토록 소중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자유의지도 오로지 창조주와 인간만이 공유하는 독특한 속성인데, 그 점에서 창조주와 인간은 닮은꼴입니다.
엘로힘께서 우리의 형상으로 사람을 만들자라고 말씀하셨듯이(겐 1:26,27), 엘로힘의 형상을 물려받은 유일한 존재가 인간입니다. 그 형상(image)은 곧 혼(soul)입니다. 모든 피조물들 중에서 혼을 물려받은 존재는 사람뿐입니다. 자유의지는 혼의 핵심 기능입니다. 사람의 혼은 이성과 엘성(양심)과 자유의지로 구성되며, 자유의지의 선택이 모든 것들의 열쇠입니다.
창조주의 자유의지는 토기장이의 자유의지입니다. 토기장이가 같은 진흙 덩어리로, 하나는 귀한 그릇을, 다른 하나는 천한 그릇을 만들 권력이 있듯이(롬 9:21),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독립적 권력이 창조주의 자유의지입니다. 스스로 심판자가 될 자격이 있는 것이 자유의지인 것입니다.
왜 인간에게만 자유의지를 주셨는가
문제는 이 자유의지가 유독 인간에게만 부여되었다는 데 있습니다. 천사들에게도 의지가 있지만 자유의지가 아닙니다. 천사들이 자기 의지로 배반하면 즉시 타락하여 마귀가 되고 영원한 형벌을 면치 못합니다. 천사들에게는 회개의 기회가 있을 수 없습니다. 인간의 자유의지는 다릅니다. 자유의지의 자유는 책임의 자유이기도 하지만, 기회의 자유이기도 합니다. 실수로 배반하였을지라도 돌이키고 회개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끝까지 배반한 경우에만 영원한 형벌이 있습니다.
유독 인간에게만 자유의지를 부여하신 것은 시험을 거쳐 합격하면 엘로힘과 함께 심판자들이 되게 하시려는 의도입니다. 인생의 시험기간 동안에는 천사들보다 잠시 낮은 지위인 것처럼 보이지만, 후에는 천사들보다 훨씬 높고 영광스러운 지위를 얻게 됩니다.
인류역사는 자유의지의 시험기간
시간 속의 자유의지는 영원으로 이어집니다. 시한폭탄처럼 언제 터질 지(배반할 지) 알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자유의지입니다. 인간 스스로 배반하지 않고, 영원히 자발적으로 창조주를 선택할 수 있다는 확실한 보장이 절대적으로 요구됩니다.
인류역사가 시험기간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시간 속에서 시행착오를 충분히 거쳐야 하고, 선택의 결과를 충분히 맛본 다음에야, 영원히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한대의 영원을 위해서 라면, 시간 속의 그 어떤 시험도 과하다 할 수 없습니다. 현재의 고난은 영원한 영광과는 비교가 안 됩니다.
비블로스에서 자유의지 문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은, 시험기간 때문입니다. 미리 답을 알려주면 시험이 무효 처리 될 수 있습니다. 비블로스를 자세히 살펴서 스스로 답을 찾는 사람이라야 자유의지의 중요성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유의지와 자기 의는 별개의 문제
자유의지와 자기 의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자기 의에서 자기가 누구를 가리키는 지가 중요합니다. 지배권주의 의를 자기 의 혹은 자신의 의로 표현했다면, 창조주께서 합법적으로 올바르다고 인정해 주시는 경우입니다. 반면에 타락한 육에서 나온 의를 자기 의 혹은 자신의 의로 표현했다면, 지배권주의 의를 대체하려는 어리석음을 가리킵니다.
물론 이 역시 인간의 자유의지의 선택이라 할 수는 있습니다. 육을 따르는 자기 의를 선택할 지 아니면 영을 따르는 지배권주의 의를 선택할 지의 문제는 자유의지의 선택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