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스 장인의 이름들

호밥의 이름 정리

모세스 장인의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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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호밥은 모세스의 장인 예드로의 또다른 이름인가요? 예드로의 아버지의 이름은 라구엘인가요, 레우엘인가요? 미디안 족속의 성직자였던 예드로를 켄 족속이라고 한 것은 무슨 의미인가요?

[답변]

숫자문제 10장 29절 앞부분에서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모세스가 법 안의 그의 아버지인, 미디안 족속 라구엘(Raguel)의 아들, 호밥(Hobab)에게 말하였습니다, …“
법 안의 아버지를 우리나라에서는 장인이라 칭합니다만, 이 말씀에서 분명히 모세스의 법 안의 아버지는 호밥(Hobab)이라 했습니다. 탈출 3장 1절은 모세스의 법 안의 아버지를 미디안의 성직자 예드로(Jethro)라 소개합니다. 당연히 예드로와 호밥은 동일인입니다. 예드로라는 이름은 탁월함(excellence)을 뜻하는데, 각하(閣下, excellency)라는 존칭어가 그러하듯 미디안 성직자직의 공직이름임을 알 수 있습니다. 호밥은 사랑받는 자(beloved)를 뜻하듯이, 가족이름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모세스가 파라오의 얼굴을 피하여 도망친 미디안 땅에서 레우엘(Reuel)의 일곱 딸들을 만났고, 레우엘은 일곱 딸들 중에서 찝포라(Zipporah)를 모세스의 아내로 주었습니다. 여기서 모세스의 법 안의 아버지가 레우엘임을 알 수 있는데, 레우엘이란 이름은 엘의 친구를 뜻합니다. 그러니까 모세스의 법 안의 아버지는 레우엘이자 예드로이자 호밥인 셈입니다. 동일인의 세 이름인데, 가족이름은 호밥이고, 신앙이름(크리스천 이름처럼)은 레우엘이며, 공직이름은 예드로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호밥의 아버지 라구엘을 레우엘로 착각하여 혼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혼동의 주범은 제임스왕역본(KJV)을 변개시킨 웨스트코트(Westcott)와 호르트(Hort)의 개역(Revised Version)이었는데, 같은 히브리어 낱말을 음역했을 뿐이라는 그럴싸한 명분이 설득력을 얻었습니다. 영어 개역이 라구엘을 레우엘로 바꾸자 다른 현대역본들도 덩달아 레우엘로 번역하였고, 심지어 새제임스왕역본(New KJV)조차 레우엘로 바꾸어버렸습니다.

그 결과 호밥이 모세스의 법 안의 아버지가 아니라 법 안의 형제인 처남으로 둔갑하였습니다. 모순과 혼동으로 인해 학자들 간에 논쟁이 끊이지 않자, 법 안의 아버지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카탄(chathan)이 결혼계약에 의한 친족관계라는 포괄적 의미이므로 장인도 되고 처남도 된다는 이상한 논리를 내세우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같은 낱말이라도 전후문맥과 용례에 따라 다르게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구차한 변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논쟁은 학자들과 주석가들 사이에서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며, 여전히 답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라구엘이란 이름에 있습니다. 라구엘도 레우엘과 마찬가지로 엘의 친구란 뜻입니다. 제임스왕역본이 옳았습니다. 옛라틴 벌게이트(Old Latin Vulgate)에서 같은 히브리어 낱말이라도 용례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간파하였고, 제임스왕역본 번역자들도 그 사실을 직시하였습니다. 즉 라구엘은 레우엘의 아버지 이름이었던 것입니다. 레우엘은 자기 아버지 라구엘의 이름을 그대로 이어받았기에 같은 히브리어로 표기한 것뿐이었고, 그것은 영어권에서도 흔히 있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레우엘은 라구엘 주니어(Raguel Jr)인 셈입니다. 이 사실만 제대로 이해하여도 모든 복잡한 문제들이 간단명료해집니다.

이제 켄(Ken) 족속만 이해하면 깔끔히 정리됩니다. 심판자들 1장 16절은 켄 족속이 모세스의 법 안의 아버지라 했고, 켄 족속의 자녀들이 유다흐 자손과 함께 가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거주하였다고 말씀합니다. 모세스의 법 안의 아버지인 예드로는 켄 족속(Kenite)이었던 것입니다.

켄 족속은 대홍수 이후 함의 후손으로서 아브라함 이전부터 카나안 땅에 거주하던 유목민이었습니다. 그들은 철기를 잘 다루는 장인(기술자)들이었기에 자신들이 카인의 6대손 투발카인의 영을 이어받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겐 4:22). 켄(Ken)이란 이름도 카인(Cain)이란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켄 족속은 아라비아 사막 페트라에 거주하며 에돔 땅에 있던 미디안 족속에 합류하였고, 켄 족속이었던 예드로가 미디안의 성직자가 된 것이었습니다. 켄 족속은 근방의 아말렉 족속과 가까이 지냈으나, 사울 왕 때에 아말렉을 버리고 이스라엘을 선택하였으며(삼첫 15:5-7), 레카브의 아들 예호나답 때에는 바알을 버리고 엘로힘께로 돌아왔으며(왕둘 10:15-27), 켄 족속 헤베르의 아내 야엘 역시 이스라엘의 엘로힘을 선택하는 지혜를 보여주었습니다(심 4:6-24). 심지어는 야베쯔에 거주한 비블로스 학자들의 가족들이 켄 족속일 정도였습니다(연첫 2:55).

카인의 영과 투발카인의 영을 이어받아 스스로 살인무기를 개발하는 기술자들의 후손이 된 켄 족속이었지만, 훗날 자유의지의 선택을 통해서 이스라엘의 엘로힘을 선택하였고, 심지어 비블로스 학자까지 될 수 있었다는 놀라운 모범사례가, 다름아닌 모세스의 법 안의 아버지인 켄 족속 호밥(예드로)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모세스의 법 안의 아버지인 켄 족속의 모범을 본받아서, 과학의 적대행위를 회개하고 비블로스로 돌아오는 것만이 이 시대의 참된 지혜입니다.

바벨탑 사건 이후로 인류는 투발카인의 영을 계승한 살인무기 기술자들을 통해서 첨단무기들을 개발해왔고, 각종 포탄들과 미사일들, 심지어 원자폭탄과 수소폭탄까지 개발하여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탁월한 과학자들로 칭송하지만, 그들의 성과는 거짓되게 그렇게 칭하는 과학의 적대행위에 지나지 않습니다(팀첫 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