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인가 간청인가

prayer의 정확한 이해

기도인가 간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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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한글 안티오키아 비블로스에는 기도가 아닌 간청이라 했는데, 기도와 간청은 어떻게 다른가요?

[답변]

원래 영어 프래이어(prayer)란 낱말의 정확한 의미는 간절한 마음으로 청하는 것 즉 간청이 맞습니다. 이것을 한글로 기도라 번역한 것은 크나큰 실수였습니다.

처음 번역자들이 이 낱말의 본질을 알지 못한 채 기존 토착 신앙의 종교의식 개념으로 번역하는 바람에 첫 단추가 잘못 채워졌습니다. 마치 눈 감고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종교의식이 초월자와의 소통방식인양 착각하지만, 비블로스 용례와는 다르며 오히려 이교적입니다.

절대자의 무소부재를 믿는다면 언제 어디서든 그분의 이름을 불러 대화할 수 있고, 그것도 눈을 뜬 채로 옆 사람과 대화하듯 대화할 수 있습니다. 굳이 기도의 형식을 취하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기도를 하나님과의 대화라고 가르치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대화는 그냥 대화이고, 간청(기도가 아닌)은 간절한 마음으로 청할 일이 생겼을 때 하는 것입니다. 비블로스의 간청은 눈 감고 하는 것이 아니라 두 눈을 뜨고서 하며, 두 손 모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두 손을 벌려 하늘을 향해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일반 대화 개념이 아닌 간절한 경우의 간청 개념이 비블로스의 용례인데, 그것은 종교적 개념이 아닌 실제적, 실용적 개념입니다. 이것이 기도라는 토착 종교 개념으로 오역되는 바람에 온갖 기상천외한 종교의식으로서의 기도들이 생겨났습니다.

예를 들어 식사기도는 간청과는 전혀 맞지 않는 생소한 개념이며, 축복기도나 감사기도의 경우 축복은 그냥 축복이고 감사는 그냥 감사일 뿐입니다. 거기에 기도를 붙일 이유도 없고 간청은 더더욱 어울리지 않습니다.

대화는 대화이고, 감사는 감사이며, 축복은 축복입니다. 기도와는 다른 개념들입니다. 간청은 또 다른 개념입니다. 비블로스로 돌아가서 다들 원래의 제자리를 찾아가야 마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