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은 인간에게만 있다
모든 살아있는 것마다의 혼 | 요브(Job) 12:10
혼은 짐승이나 천사가 아닌 인간과 엘로힘에게만 존재하는 고유한 정체성이다. 이성과 엘성, 자유의지로 구성된 혼은 창조주의 형상이다.
(제임스왕역본)
In whose hand is the soul of every living thing, and the breath of all mankind.
(안티오키아 비블로스)
그분의 손 안에는 모든 인류의 숨, 곧 모든 살아있는 것마다의 혼이 있다.
(개역개정)
모든 생물의 생명과 모든 사람의 육신의 목숨이 다 그의 손에 있느니라
비교해설
먼저 전후문맥을 살펴보면, 앞의 7-9절은 요브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은 지배권주의 손이 이루신 것임을 짐승들도 알고 공중의 날짐승들과 땅과 바다의 물고기들도 안다고 강변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10절에서 그분의 손 안에 인간의 혼(soul)이 있음을 강조합니다. 연이어 11절은 인간 혼을 위한 귀와 입의 역할을 상기시키고, 12-25절은 모든 인간 혼들의 운명이 그분의 손에 달려 있는 몇 가지 사례들을 열거합니다.
모든 것들이 지배권주의 손에 달려 있음을 다른 피조물들도 알지만, 그분의 손 안에 있는 인간의 혼이 모든 것들의 결정적 열쇠라는 사실을 요브는 정확히 짚었습니다. 10절의 내용은 겐 2:7을 정확히 이해한 결과물입니다. 콧구멍들 속으로 불어넣은 엘로힘의 생명의 숨(breath)이 인간의 산 혼(a living soul)이 되었습니다. 숨은 바람이며 그 속에 영과 혼이 들어 있습니다. 특히 엘로힘의 숨 속의 혼이 인간에게 주어져서 인간이 혼이 되었고, 그 혼이 인간의 정체성을 대표합니다. 물론 숨 속의 영도 기본적으로 제공되었으나 혼이 주체입니다.
제임스왕역본 역자들은 10절을 정확히 이해하였습니다. 엘로힘의 숨이 인간의 숨이 되고, 생명의 숨이 산 혼이 되었으므로, 모든 인류의 숨, 곧 모든 살아있는 것마다의 혼으로 번역했습니다. 여기서 살아있는 것은 숨을 가리킵니다. 히브리어 하이(chay)를 다른 데서는 모두 living이라 번역했는데, 이곳에서만 living에다가 thing을 넣어준 것은 breath를 가리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숨 자체는 바람이므로 살아있는 것(living thing)입니다. 인류의 숨이 각 개인의 숨이 되고 혼이 되었음을 정확히 표현했습니다. 인류의 숨과 개인의 혼이 결국 하나이므로 be 동사는 당연히 단수(is)여야 맞습니다. 숨과 혼이 별개라면 복수 be 동사(are)를 썼을 것입니다. ‘living thing, and the breath’에서 and는 ‘곧’이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개역개정은 이 둘을 별개로 보는 오류를 범했을 뿐 아니라, 모든 살아있는 것의 혼을, 모든 생물의 생명이라고 오역하였습니다. 10절의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증거입니다.
그분의 손 안에 있는 인간의 혼을 이해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모든 것들의 열쇠이기 때문입니다. 창조주 엘로힘의 혼과 인간의 혼 외에는 혼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천사들도 영들이고, 짐승들과 생물들도 영들이지만, 창조주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만 혼입니다. 창조주의 형상이 곧 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엘로힘의 혼은 심판하는 이성과 절대지성인 엘성과 자유의지로 구성됩니다. 여기서 자유의지란 창조주에게만 있는 의지로서, 토기장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자유의지입니다. 인간의 혼도 마찬가지입니다. 심판기능인 이성과, 엘의 절대지성인 엘성과, 창조주와 같은 자유의지가 인간의 혼에 부여되었습니다.
인간의 혼에 대한 요브의 이해는 정확했습니다. 10절을 누가 정확히 이해하고 정확히 번역하였는지 이제는 알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