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자 표기의 번역

KJV의 대소문자 구분

대문자 표기의 번역
Photo by Claudio Schwarz / Unsplash

[질문]
제임스왕역본에서는 신성이 있는 명사(Lord 등)를 대문자로 표기함으로써 구분해주었는데, 한글 안티오키아 비블로스는 별다른 표시가 없습니다. 표시를 할 방법은 없을까요?

[답변]

완전한 말씀을 불완전한 언어로 담아내는 과정에서 선택의 여지가 주어지게 마련입니다. 히브리어와 그리스어는 본문 내에서 대소문자 구분을 하지 않습니다. 한글은 아예 대소문자 구분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영어의 경우 대소문자를 구분하며, 제임스왕역본 역시 대소문자 구분을 하고 있는데,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로마자의 대문자 소문자 체계는 프랑크 왕국의 카를루스 대제 시대에 처음 체계화되었는데, 주로 행정의 효율성 때문이었습니다.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처음 등장한 것도 가독성 향상을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글말(문어)에서는 대소문자 구분이 가능하나 입말(구어)에서는 발음만으로는 구분이 불가능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제임스왕역본의 경우도 효율성과 편의성 때문에 대소문자를 구분하는 것이며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가령 문장의 맨 첫 글자를 대문자로 쓴다든지, 고유명사의 첫 글자를 대문자로 쓴다든지, 특별히 강조해야 되는 낱말을 대문자로 쓴다든지, 창조주의 정체성을 나타낼 때 첫 글자를 대문자로 표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비블로스를 낭독할 때는 듣는 자들에게 대소문자 구분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창조주의 정체성 표기도 자칫 오류 가능성을 키우는 결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읽는 자가 전후문맥과 내용의 흐름으로 판단하도록 여지를 남겨 놓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

한글 안티오키아 비블로스의 경우, 어차피 한글에 없는 표기법을 억지로 만들기보다는 히브리어, 그리스어처럼 읽는 자의 판단에 맡기기로 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낭독용 비블로스의 성격을 고려한다면, 굳이 대소문자 구분으로 혼란을 야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거룩하신 숨과의 호흡을 통해 바른 이해력을 갖고서 올바로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