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비블로스), God(엘로힘) 번역

책인가 비블로스인가, 하나님인가 엘로힘인가

book(비블로스), God(엘로힘) 번역
Photo by sunday Choi / Unsplash

[질문]
제임스왕역본에서 음역하지 않은 낱말들을 한글 안티오키아 비블로스에서 음역해도 되나요?

[답변]

번역을 할 때 뜻을 옮기는 대신에 원음 그대로 소리 나는 대로 옮기는 것을 음차(音借, transliteration) 혹은 음역(音譯)이라 합니다. 음역은 한자음을 빌려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음차라 해야 정확합니다.

제임스왕역본에서 음차하지 않은 낱말들이라도 얼마든지 한글 비볼로스에서 음차가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고유명사는 음차하는 것이 원칙이고, 고유명사가 아니더라도 번역을 할 경우 본래의 뜻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에는 음차를 하기도 합니다.

음차의 판단 기준이 제임스왕역본과 일치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령 맛 1:1의 비블로스 게네시스는 비블로스 용례와 문맥, 의미 등을 볼 때 음차해야 할 경우가 분명한데도, 제임스왕역본은 게네시스는 음차하여 제네시스(Genesis)라 했으나(비블로스 첫 책 이름), 보다 중요한 비블로스는 일반 책으로 취급하여 보통명사인 그 책(the book)이라 번역하였습니다. 정작 그 책 이름을 고유명사 바이블(Bible)이라고 라틴어 음차를 한 것은 의외이고, 스스로 모순을 인정한 격입니다.

창조주의 이름도 비블로스 용례와 이스라엘의 엘 등을 통해 고유명사임을 알 수 있고, 따라서 히브리어 원음을 음차한 엘과 엘로힘이 맞습니다. 그러나 제임스왕역본은 보통명사로 취급하여 갓(God)으로 번역하였습니다. 기존의 한글역들은 영어번역에 따라 한글로 번역하여 하나님 또는 하느님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한글 안티오키아 비블로스는 고유명사로 복원하여 정확히 엘과 엘로힘으로 음차하였습니다.

밥티스마의 경우도, 제임스왕역본은 밥티스마가 고유명사가 아닌데도 음차하되 영어식 어미 처리를 하여 뱁티즘(baptism)이라 했습니다. 이멀전(immersion)으로 번역할 수도 있었는데 음차를 한 것은, 번역된 뜻 이상의 중차대한 명령의 말씀으로 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글로 세례라 번역한 것은 명백한 오역이며, 침례라는 번역도 종교예식으로 국한시키는 의미이기에 맞지 않습니다. 지상명령 그대로 밥티스마라고 음차해야 옳습니다. 한글 안티오키아 비블로스의 밥티스마는 제임스왕역본의 뱁티즘보다 더 정확한 음차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어 원음이 밥티스마이기에, 원음 그대로 정확히 옮긴 것이 한글 안티오키아 비블로스입니다.